노벨문학상 수상자이자 미국의 대표적 소설가인
어니스트 헤밍웨이(1899~1961)의 자살은
미 연방수사국(FBI)의 집요한 감시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동안 헤밍웨이의 작품을 영화 등으로 제작하며 친분을 쌓았던AE 호치너는 헤밍웨이 서거 50주년 당시 게재한 기고에서 “헤밍웨이가 FBI의 감시를 느꼈고 그것이 그를 고통스럽게 했다.
자살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헤밍웨이의 자살에 대해선 그동안 건강과 재정 상태 문제부터 부부 간의 불화, 좋은 작품을 더 이상 못 쓸 것이란 중압감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 바 있다.
기고에서 호치너는 헤밍웨이가 사망하기 약 8개월전
그를 찾아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호치너에 따르면 1960년 11월 그의 방문 당시 여느때처럼 기차역으로 마중 나온 헤밍웨이는 평소와 달리 역 건너편 술집에 들르지 않고 차에 탄 뒤 “FBI가 우리를 미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밍웨이는 집 근처에 와서는 불 켜진 은행을 가리키며
“FBI에서 나온 감사가 내 계좌를 뒤지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한밤중에 누가 은행에서 일을 하고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신병원과 집을 오가며 치료를 받았던 헤밍웨이는 결국 그해 7월 2일 자택에서 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FBI가 헤밍웨이를 감시해왔다는 사실은 1980년대 FBI가 정보자유법에 따라 ‘헤밍웨이 파일’을 공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에드가 후버 당시 FBI 국장이 헤밍웨이가
쿠바 정부와 가까웠다는 점 등을 이유로 1940년대 초부터 헤밍웨이를 감시 대상에 올려놓고 도청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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